epicurism[Seoul] 을지로입구 '충무집'의 도다리쑥국과 멍게젓밥 2009/03/14 01:36 by oxymoron

일년 사계절 철마다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는데, 쌀쌀한 바람이 잦아들고 조금씩 공기가 녹녹해지는 초봄이면 뭐니뭐니해도 향긋한 봄나물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조금 지나면 쭈꾸미와 꽃게..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도다리.

도다리와 광어는 항상 쌍으로 붙어다닌다. 생김새가 거의 똑같고 좌우만 바뀌어있다고 하는데, '우광좌도'라는 말로 구분해보려 하지만 헷깔리는건 마찬가지. (허영만의 '식객'에도 나온다..ㅎㅎ) 하지만 제철은 다른데 '봄 도다리, 가을 광어'라는 말도 있듯이 도다리는 봄이 제철이고 광어는 가을이 제철이다.

충무집은 갈치조림과 잡어회, 멸치회, 도다리쑥국, 멍게젓밥 등 통영지역의 음식들을 내는 식당이다. 작년 봄 이집에서 도다리쑥국을 처음 먹어보고는, 그 맛에 홀랑 반했었다. 그리고 도다리쑥국은 겨울을 지내고 봄이 오길 기다리게 되는 또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ㅎㅎ



위치는 을지로입구역 근처, 행정구역상으로는 '다동'이다.
을지로입구역에서 하나은행 본사쪽으로 나와서 무교동길로 접어들면 하나은행 본사 건물 뒷편에 있는
또다른 하나은행 건물(예전에는 대우조선 건물이었다고 한다.)의 지하 상가에 있다.




지하 상가로 내려가는 계단에 있는 여인 동상.
엉덩이가 반질반질...ㅎㅎㅎ




점심 모임으로 참석했는데, 들어가보니 이미 일행분들 몇몇분이 도착해계셨다.


각종 반찬들.


달래무침. (어이쿠 흔들;;)



뭔가 하고 먹어봤더니 생선의 알이다.
아마 대구 알이라는 것 같다.


VIP한테만 내주시는 홍합 엑기스..


여담으로.. '엑기스'라는 말의 출처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엑기스'는 영어의 'extract(추출물)'에서부터 이상하게 변형되어 만들어진 단어이다. 일본인들이 'extract'라는 단어를 일어로 쓰면 'エキシトラクト(에키시토라쿠토)'라고 쓰게 되는데, 여기서 '엑기스'라는 단어가 나온 것이다... 참으로 정체불명의 단어라고 할 밖에..;;




멸치회무침.


큼지막한 멸치들이 가득.. 별미다.



전혀 비리지 않다.


서비스로 내주신 멸치조림.

드디어 도다리쑥국 등장.




저 순백의 아름다운 살...


한소끔 끓여주고..
쑥은 너무 오래 끓이면 군내가 나니 살짝 끓여서 먼저 건져먹어준다.


향긋한 쑥내음이 가득한 국물과 제철 도다리의 달디 단 살 맛이
아주 주금이다..



멍게젓 나와주시고~






멍게젓밥. 허겁지겁 비벼먹느라.. 비비기 전 사진 찍는걸 깜빡;; ㅠ_ㅠ
향긋한 멍게향이 먹는 내내 혀와 코를 즐겁게 한다.


다들 드시느라 정신 없음...ㅎㅎ



도다리 살이 어찌나 달던지.. 꼭 잘 익은 밤이나 고구마같은 구수한 단내가 가득했다.
지난주에도 한번 다녀왔는데 그때보다 훨씬 맛있었다는..


서비스로 주신 팥빵.


무슨 빵인지 모르겠는데.. 암턴 통영지방의 특산품이라는..




충무집은 도다리 쑥국이랑 멍게젓밥 외에도 갈치조림도 괜찮다. 잡어회도 가격은 좀 되지만 맛은 좋다. 올 봄이 가기 전에 저 도다리쑥국을 몇번이나 더 먹을 수 있을지..ㅎㅎ



충무집
서울시 중구 다동 140
02-776-4088



덧글

  • 녹두장군 2009/03/14 06:41 # 답글

    정말 봄 내음이 물씬 나네요~ ^^
    빵은 흡사 오미사 꿀빵스럽습니다. ㅎㅎ
  • oxymoron 2009/03/14 08:18 #

    아.. 비슷한 이름이었던 것 같네요.
    근데.. 일찍일어나시는군요.. -.-;;
  • Azafran 2009/03/14 07:27 # 답글

    에구구, 전 일 때문에 현재 광주, 내일은 통영 지척인 진주까지 가는데도 도다리쑥국 맛보러 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모처럼 내려 왔건만 꽃샘추위, 봄냄새는 서울 계신 옥시모론님이 먼저 맡으셨네요. ^^
  • oxymoron 2009/03/14 08:19 #

    아.. 지방 출장중이시군요. 샤프란님도 오셨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 shuying 2009/03/14 09:39 # 답글

    저거 오미사 꿀빵 맞아요 ㅎㅎㅎ 사장님께서 통영서 사오셨다고.

    근데 너무 허겁지겁 먹느라... 다시 가서 느긋하게 즐겨보고 시퍼요...
    첨 먹어본 도다리쑥국.... 너무 맛나요...ㅠ.ㅠ
  • oxymoron 2009/03/15 00:46 #

    감사^^
    토요일 점심에도 하니까.. 주말벙으로 한번 더~ ㅎㅎ
  • 2009/03/24 13:4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49
52
1134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