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urism[Seoul] 신사동 '트라토리아 몰토'에서의 wine & dine 2009/02/12 00:43 by oxymoron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레스토랑인 신사동의 '트라토리아 몰토'에서 몇몇 지인분들과 함께 비정기적으로 와인 & 다인 모임을 가져왔다. 최근 연말 연시를 지나면서 다들 바쁘셨던지.. 모임이 한동안 뜸하다가, 오랜만에 자리가 마련되어 다녀왔다.

사실 와인에 대해 좀 더 알고싶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때문에 와인다인 모임에 가능한 자주 참석하려고 노력하는데, 막상 먹을때 맛있게 잘 먹고 나서는 나중에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 문제가.. 그렇다고 필기를 해가면서 먹을 수도 없고.. 또 맛이나 향에 대한 묘사 역시 표현에는 한계가 있으니.. (그렇다고 아로마킷 같은걸 사서 할 것도 아니고-_-)..

어쨌든 와인도 일단 음식이니, 즐겁게 먹고 마신 기억과 그 느낌을 일단 까먹기 전에 어떻게든 기록해두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랄까..

어이쿠.. 첫 사진부터 흔들~


냐하하~ 즐거운 식사시간~


포크만 무려 여섯개... 기록이다.
디저트 포크까지 하면 일곱개네~


이날의 음식과 매칭와인.
기대된다 *_*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스파클링 한잔.

Henkel Trocken


저렴한 가격대의 무난한 스파클링 와인.
상콤하게 스타트~


치아바타에 최근부터 로즈마리를 넣기 시작하셨단다.
로즈마리 향이~


첫번째 요리

새우와 주키니 호박이 들어간 밀라노풍 샤프란 리조또


몰토는 파스타도 훌륭하지만, 리조또 역시 극강이다.
쌀알 하나 하나가 입안에서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탄력이 있다.

살짝 달콤한 호박맛과 부드럽게 입혀진 샤프란향, 그리고 간간이 씹히는 새우살..


매칭와인은..


Langhe Chardonnay, Oddero, Collaretto, 2006


오데로..ㅋㅋㅋ

예전 마쏠리노의 랑헤 샤도네이를 마셨을때 그 실키한 느낌이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역시 같은 랑헤지역의 샤도네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첫 느낌은 비슷하면서도 뒷맛은 훨씬 스파이시한 것이.. 좀 달랐다.
내 입엔 마쏠리노의 것이 더 나은 듯. ^^ 하지만 샤프란 리조또와 먹기에는 이쪽이 나을지도.


두번째 요리

수제 리코타 치즈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


라비올리 속은 수제 리코타 치즈와 근대로 채워져있다.
고소한 맛도 맛이지만..


매칭와인과의 궁합이 아주 훌륭했다!

Greco di Tufo, Terredora, 2007


떼레도라에서 만드는 이 와인은 Greco라는 토착 품종으로 만드는데,
지역 자체가 화산 근처라서 미네랄향이 풍부하고 독특한 맛이 있다고 한다.

진정 놀라웠던 것은.. 리코타 치즈의 라비올리와 같이 입안에서 섞였을때였다.
그 독특한 미네랄 향과 리코타치즈의 맛이 멋드러지게 어우러지는 것이.. 마치 요철이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_-

사실 마리아주 어쩌구 하는 오버스러운 표현 잘 하지도 못하고 그만큼 잘 느끼지도 못하지만,
이건 정말 대단했다. 라비올리가 따로 먹었을때와는 완전히 다른 음식처럼 느껴지더라는...

암턴.. 사장님의 와인 매칭 솜씨에 감탄 또 감탄...



세번째 요리

몰토에서 직접 만든 Brodo와 수제 또르뗄리니


만두와도 같은 또르뗄리니의 속은 돼지고기 삼겹 부위와 닭고기로 채워져있다.
저 스톡(Brodo)은 몰토에서 직접 닭으로 낸 육수인데, 3시간정도 끓이셨다고 한다.
닭 육수도 잘못 내면 비린내가 심한데, 잡내 하나 없이 맛이 아주 기가막히다.



매칭와인

Locorosso, Barco Reale di Carmignano, 2004

토스카나 지역의 IGT급 와인이다. 산지오베제 100%.


과일향이 풍부하고 탄닌이 그리 무겁지 않아서 닭고기와도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는..


네번째 요리

허브 크러스트에 묻혀 구운 고등어



아! 고등어 구이라니!!!
고등어 위에 얹힌 것은 펜넬(fennel)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고등어 @_@
몰토에서 고등어 구이를 맛보게 될 줄이야..



매칭와인

Teroldego Rotaliano, Riserva, Mezzacorona, 2004

토착품종인 Teroldego로 만들어진 와인.


아니, 고등어같이 비린내 강한 생선에 레드라니? 하고 갸웃 했는데..
이게 의외로 상당히 괜찮았다.

고등어 자체가 비린맛 없이 잘 요리되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왠지 고등어의 기름기가 와인의 단맛과 과일향을
더욱 더 잘 살려주는 느낌이 들었다.


다섯번째 요리

시칠리풍의 신선한 생멸치 파스타


올리브오일 베이스에 직접 손질하여 염장한 신선한 생멸치를 넣어 만든 파스타다.


아웅.. 저 부드럽고 고소한 생멸치... @_@



매칭와인은..

Aglianico, Terredora, 2005

Aglianico 100%. 이태리는 왜이렇게 토착품종이 많은지..;;;


앞서 나왔던 떼레도라의 레드와인.
적당한 산미에 가벼운 무게감의 와인이었던 것 같다. 생멸치와의 거부감도 전혀 없었고..
떼레도라는 오크통 숙성을 하지 않고 스테인레스 스틸 통에서 숙성을 시킨다고..
그래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튀는 개성보다는 무난한 와인이었던 듯.


마지막 요리

뉴질랜드산 어린 봄양구이


뉴질랜드산 봄양은.. 뉴질랜드에서 키운 3~4개월 정도의 어린 양이라고 한다.
너무 부드럽고 양냄새가 하나도 안난다는.. (너무 안나서 좀 아쉽;;)


그래도 확실히 씹는 느낌은 양이다..ㅎㅎ


매칭 와인은..

Rosso di Montalcino, La Palazzetta, 2005

산지오베제 100%의 토스카나 지방 몬탈치노 와인


RdM이 나왔군하~ BdM이면 더 좋았겠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 이날 마신 와인이 벌써 여섯병째인데..
(더군다나 요즘 환율크리..ㅠ_ㅠ)

사실 이때쯤은 알딸딸.. 결국 조금 남기고 말았다는..
스파이시한 느낌이 가득~ 양갈비와의 매칭도 굿~



디저트.

자가 제조 티라미수






 


덧글

  • 녹두장군 2009/02/12 11:23 # 답글

    와우~ 보기만 해도 황홀합니다. 몰토를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몰토리어?? ^^;
    (오늘도 학교 식당에서 맛있게... 냠냠... -_-;)
  • oxymoron 2009/02/12 11:45 #

    장군님도 조만간 몰토의 매력을 한번 흠뻑 느껴보시기 바래요^^
  • 딸시 2009/02/13 13:14 # 삭제 답글

    고...고등어구이...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ㅡㅜ (접사 사진 초점은 일부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신거죠?? 덜 부러우라고 ㅎㅎㅎ;;)
    폭풍우가 몰아치는 13일의 금요일이네요 -_-; 그래도 생일 축하축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 oxymoron 2009/02/13 14:49 #

    ㅎㅎㅎ 초점이 날아간건 알콜때문이 아니었을까.. ㅡ.ㅡ;;
    날씨가 왜이런대요..;; 암턴 감사합니다~ 시럽님도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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