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A] [Galapagos] A Long Way, Quito에서의 1박 2014/08/02 01:32 by oxymoron


갈라파고스는 남미대륙에서 서쪽으로 1000km 떨어진 태평양 한가운데 있다. 남미라고는 하지만 위도는 남위1도로 적도 근처이다. 같은 어메리카 대륙이라고는 하지만, 북미와 남미는 정말 멀다. 지금까지 비행기를 타고 했던 여행들이 99% 동-서의 이동이었기 때문에 남-북 이동에 대해서는 거리개념이 없었고, 보통 한국에서 남미를 갈 때 LA를 거쳐 가기에, LA에서는 금방일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막상 비행기표를 예약하려 알아보니.. LA에서 갈라파고스까지 가는데 20시간 밑으로 걸리는 표는 없었다는거. 한번(?)에 가는 비행편은 최소 2회 경유에 경유시간 포함 25시간~33시간 소요, 순수비행시간 약 15-20시. 간. 그래서 결국은 Ecuador의 수도인 Quito에서 1박하는 쪽으로 왕복 비행편을 예약했다. 

결국 갈라파고스까지 편도 4회의 비행을 해야 했다. 친구는 금요일까지 출근해야 했기에 금요일 자정무렵에 LA에서 출발하는 LAN항공으로 출발, 대략의 일정은 아래와 같았다. 

토요일 00:15 LA출발 - 7시간 40분 비행 - 토요일 10:55 페루 리마 도착 - 1시간 30분 대기 - 토요일 12:55 리마 출발 - 2시간 30분 비행 - 토요일 14:55 에콰도르 키토 도착 - 1박 - 일요일 09:45 에콰도르 키토 출발 - 3시간 15분 비행 (중간에 에콰도르 과야킬에 스톱) - 일요일 12:00 갈라파고스 도착

순수 비행시간 토탈 13시간. 지도상으로 보면 페루 리마가 에콰도르 키토보다 한참 남쪽이라서 좀 돌아가는 코스가 나오긴 했지만, 키토에서 1박을 하는 덕분에 휴식도 하고, 간단하게나마 키토 관광도 가능한 일정이었다. 


어쨌든 금요일 늦게까지 일하다 퇴근한 친구와 함께 LA공항으로.. LAN항공은 TAM과 함께 남미를 양분하고 있는 거대 항공사라고 한다. 8개월 남미 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는 익숙한 항공사. 그래도 남미는 남미인지라, luggage는 없애고 모두 hand-carry 하는 방향으로 준비. 지난 4월 뉴욕 여행 이후로 처음 하는 오버나잇 비행이었는데, 그나마 이번에는 좀 편하게 잤던 것 같다. 한잠 푹 자고 나니 다음날 아침. 페루 리마에서 환승 후 키토에 도착. 



웰컴 투 에콰도르

키토 공항은 시내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져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택시로 약 25달러. 이곳 에콰도르는 미국 달러를 그대로 사용한다. 단위 뿐만 아니라 실제 화폐까지 그대로. 동전의 경우 에콰도르 동전이 따로 있다. (단위는 그대로 달러) 어쨌든 해발 약 3000m에 위치한 키토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있고, 공항 역시 산봉우리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좀 색다른 풍경이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도 구불구불 산을 넘어 가는 길.


저 멀리 보이는 안데스 산맥의 눈덮인 봉우리. 

시내 호텔에 도착 후 짐을 풀고 구시가지를 구경하기 위해 나섰다. 호텔은 1박에 약 80달러 정도였는데, 건물도 깨끗하고 방도 무려 스위트. 


택시를 타고 구 시가지로 이동

뭐.. 늘 게으르게 여행준비를 했듯이, 이번 여행도 별다른 사전조사 없이 갔다. 즉석에서 인터넷을 뒤져서 구시가의 바실리카 성당을 우선 목적지로 삼고 이동. 



바실리카 성당

고딕양식의 성당 전면부

입장료를 내고 종탑에 올라갈 수도 있는데, 우리는 오픈시간을 살짝 넘겨 도착했던지라 결국 올라가지 못하고 주변만 구경했다. 



바실리카 성당 앞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저 멀리 언덕 위에 있는 것은 천사상



시간 되면 저기도 올라가보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




키토는 지대 자체도 높지만, 도시 자체가 산을 타고 있어서 이렇게 달동네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꽤 큰 도시이다.

이런 풍경을 볼 때마다 새삼 놀라곤 한다. 나는 내가 생활하는 공간만을 보며 살고, 마치 이곳이 세상의 전부인양 생각하며 살지만, 내가 있지 않은 곳, 와보지 않은 곳, 심지어는 알지도 못하는 곳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수백 수천년을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내가 얼마나 작고 별 것 아닌 존재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구시가 답게 길도 좁고 복작복작



구 시가지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자동차 매연. 
고산지대이고 산 꼭대기에 있는 도시라 공기 자체는 좋은 것 같은데, 자동차 매연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인도를 걷기가 힘들 정도..





이날 무슨 축제?가 있는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축제 행렬도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Plaza Grande



경찰 악단을 필두로 축제 행렬이 이어진다.



뭔가 종교적인 행사였던 것 같은데, 무슨 행사인지는 잘...



이 뒤로도 행렬이 엄청 이어졌다.


잠시 앉아서 휴식. 공갈빵 비슷한 맛의 간식을 좀 먹고 쉬고 있으니..


어느새 해가 넘어간다. LA에서는 8시 넘어 어두워졌던 것 같은데
이곳은 7시에 해가 진다. 


밤의 산 프란시스코 광장
평화로워보이지만, 밤늦게는 치안이 좋지 않으므로 돌아다니지 말라는 충고를 호텔에서 들었다.



뭐 그래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는 괜찮을 듯. 어쨌든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



키토에서 1박 뿐이었기 때문에, 저녁식사는 전망 좋은 곳을 찾아봤다. 호텔에서 추천받은 Vista Hermosa라는 레스토랑.
7층 건물의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다. 시내 한가운데 있는데 옥상이라고 해봤자 뷰가 얼마나 좋을까 싶었지만..


올라와보니 뷰가 꽤 괜찮다.


대충 이런 분위기



마침 축제의 불꽃놀이도 간간이 보이고 완전 호사를 누렸다.




밤이 되니까 산등성이의 수많은 불빛들이 꼭 밤하늘 별빛처럼 보이더라는..
 


음식값은 대충 $15~$25 수준.


돼지고기 튀긴 것과 옥수수 요리




세비체




두가지 엠빠나다






그리고 스톤그릴 스테이크.


여행 내내 느꼈지만, 에콰도르 음식은 이렇다할 큰 특징은 없는 것 같다. 독특한 전통요리는 따로 없는 것 같고, 식당에 가봐도 전통 에콰도르 요리라는 것들이 해산물 볶음밥, 생선 구이 또는 튀김과 밥이 곁들여져 나오는 정도? 



식사를 마치고 호텔 근처로 돌아와 나름 번화가를 둘러보는 중.


술집과 커피샵 등이 즐비한 이곳이 아마도 키토의 압구정동 쯤 되는게 아닌지..



이렇게 짧은 키토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간다. 다음날 아침 일찍 또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to be continued..



덧글

  • 밥과술 2014/08/07 16:14 # 답글

    너무너무 가고싶은 갈라파고스를 가셨군요! 정말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키토부터 재미있어요. 전 언제나 가보려나요 엉엉흑흑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36
47
1136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