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urism[World] [Barcelona] 훌륭한 컨템포러리 스패니시 퀴진 'Gresca' 2011/03/20 21:00 by oxymoron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식사는 시내의 레스토랑 'Gresca'로 정했다. 한국에서 미리 알아본 TOC를 갈까도 생각했는데, 까사구르메의 김문정 쉐프님이 'Gresca'를 추천해주셔서, 이쪽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원래는 3시쯤 바르셀로나 산츠 역에서 발렌시아로 넘어가는 기차를 탈 예정으로, 1시에 점심예약을 하려 했는데.. 전화를 했더니 점심 오픈이 1시30분이란다.. 음.. 역시 스페인..-_-b 그래서 2시로 예약. 

앞선 글처럼, 점심식사 이전에 TAPAS24에 들러 간단히 맛뵈기로 몇가지 따빠를 먹고, 열심히 걸었다. TAPAS24에서는 걸어서약 20~25분 정도 걸리는 거리? 


Carrer de Provenca, 230. 메트로 Diagonal 역에서 가장 가깝다.
건물 앞 도로가 공사중이어서 다소 산만함..


테이블 세팅.


가게는 이렇게 좁고 길게 자리잡고 있다.
테이블은 토탈 20석 내외의 단촐한 레스토랑.





2시에 들어왔는데도 거의 우리가 두번째 정도로 일찍 온 손님들이었다는..



스타터와 생선 메뉴. 
영어메뉴가 준비되어있다.




이쪽은 육류와 디저트 메뉴.



그리고 가격 참 예쁜 점섬 코스가 있다. 전채+메인+디저트로 구성된 코스가 19유로..


점심 코스도 좋아보였지만,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식사라 하니 슬쩍 욕심이 난다. 메뉴를 보니 50유로짜리 테이스팅 메뉴가 있길래 내용을 물어봤더니, 아뮤즈부터 스타터, 생선, 육류, 디저트까지 전체 9코스가 제공된다고 한다. 오호.. 솔깃.. 그런데 먹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 물어봤더니, 1시간반에서 2시간정도 걸릴거라고.. 에.. 그러면 기차시간이 애매해지는데.. 오전에 기차역에 들러 4시 표를 사 둔 상태였는데, 식당에서 기차역까지는 택시로 약 15분 정도 걸릴 듯 했다.

그래서 종업원에게 우리 기차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은데, 테이스팅 메뉴를 좀 빨리 서브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럼 메뉴에서 가짓수를 조금 줄여서 먹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길래 좋다고 했다. 그래서 육류 한가지와 디저트 한가지가 빠진 7코스의 테이스팅 메뉴를 먹기로 한다.

테이스팅 메뉴는 적어둔 게 없냐고 물었더니, 따로 적어둔 게 없단다. 영어로 좀 적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피크타임에 워낙 바빠보여서 바로 부탁은 못하고 나중에 식사 끝나고 준비해달라고 했는데.. 막상 식사 끝날쯤에는 기차시간때문에 서둘러 나서느라 그럴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코스의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물 한병 주문하고..




아뮤즈로 제공된 파마잔 크래커.


크래커라고 쓰긴 했지만, 바삭하진 않고 부드럽게 부서진다. 
짭짤하니 입맛을 돋운다.


코스가 아니라 아마도 두번째 아뮤즈였던 듯 하다.
이베리코 돼지의 어딘가의 부위로 만든 햄이라는 설명을 듣었던 것 같은데..
식감이 상당히 쫄깃했던 것으로 볼 때, 젤라틴이 많은 정강이나 발 부위가 아니었을지..


민트 크림 소스와 같이 먹어주니 쫀득쫀득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좋았다.




기본 제공되는 빵.



올리브오일을 주지 않길래 따로 부탁해서 같이 먹었다.




첫번째 메뉴. 이베리꼬 하몽과 어떤 구운 생선의 조합.




서버가 분명히 이베리꼬 하몽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 세상에 이런 하몽도 있나효.. @_@
이렇게 기름기가 많은 부위가 있나.. 모양새로만 보면 삽겹쪽 같기도 하고.. 
내가 설명을 잘못 들은건가..;;




썰기도 어쩜 이리 얇게도 썰었는지.. 


청어나 앤쵸비같아 보이는 구워진 생선과 함께 싸서 먹었다.

방금 전의 아뮤즈와 약간은 중복되는 느낌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두번째 요리. 푸아그라 무스와 대파 소스.



대파로 우려낸 차가운 스프에 대파를 하나 놓고 그 위에 푸아그라 무스를 얹었다.
대파 스프의 상큼하고 달큼함과 푸아그라가 잘 어울렸다.



세번째 요리. 수플레와 크림 감자.
요리가 나오는 순간 우와...;;;;



흰자 머랭을 어쩜 이렇게 이쁘게 만들었는지...



복숭아처럼 탐스러운 머랭 아래에는 크림소스의 감자 요리가 깔려있다.




머랭의 배를 가르면 이렇게 가염된 노른자가 왈칵 쏟아져나온다.



머랭과 함께 진한 노른자의 맛과 크림 소스의 감자..
모양도 맛도.. 아주 엑설런트였다.




네번째. 생선 살 리조또.



흰살 생선을 넣은 리조또. 
염장대구(바깔라오)였던 것 같기도 하고..


다섯번째. 생선 요리.



퍼펙트하게 구워진 생선에 약간 캬라멜라이즈 된 두가지 양파와 아마도 양파 소스였던 듯한 소스.



여섯번째 요리. 비둘기 구이.



비둘기 요리 처음 먹어본다 *^^*



역시.. 닭보다는 오리에 가깝고, 오리와도 좀 다른 식감과 맛.
나름의 매력이 있는 듯 하다. 비둘기 살도 맛있었고 아래 깔려있는 버섯도 굿.


디저트는 코코넛 반통.. 이 아니라..



분자요리 기법으로 만든 디저트였다.
코코넛 맛 셔벗으로 속살을 만들고 겉에는 초콜렛+코코넛 가루를 뭍혀서 코코넛처럼 만들었다.
안에도 코코넛 맛의 쥬스를.. 맛있었다.



이렇게 먹고.. 인당 46유로.. 육류와 디저트를 하나씩 뺐는데 46유로는 쫌..ㅠㅠ



물론 바르셀로나에는 이곳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레스토랑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한끼로는 아쉬움이 없는 식사였다. 시간이 30분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풀코스를 천천히 즐겼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예약을 30분 땡길 생각을 왜 안했는지..orz..

먹고 나서.. '코스를 줄이면서 우리가 못먹은 요리들이 뭐냐'고 물었는데.. 영어가 어느정도 통하긴 하지만 유창하진 않았던 여자 서버는 우리가 '왜 음식이 더 안나오냐'고 클레임하는걸로 이해를했는지.. 막 설명을..;; 사실 육류야 뭐 빤하겠지만 디저트는 좀 궁금했는데..ㅠㅠ

음식을 보면 알겠지만, 퀴진을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스페인의 식재료가 적절히 조합된 컨템포러리 유러피안 퀴진? 그래서 그냥 컨템포러리 스패니시 퀴진이라고 써버렸다. 어쨌든, 다음번에 바르셀로나에 가게되면 못가본 훌륭한 곳들을 우선 찾아보겠지만.. 그래도 4박 이상 된다면, 한끼 정도는 다시 이곳을 찾아보고싶다.



Gresca
Carrer de Provenca 230, Barcelona
934 516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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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오비맥주 2011/04/17 07:21 # 삭제 답글

    여기 꼭 가봐야겠네요~ 언제가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oxymoron 2011/04/17 12:43 #

    곧 또 가보실 기회가 생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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