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U] [Barcelona] 구엘 공원(Park Güell) 2011/02/21 23:52 by oxymoron


바르셀로나 하면 천재 건축가라 불리우는 안토니 가우디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의 대표작들은 가장 유명한 성가족 성당, 까사미야, 까사바뜨요 그리고 바로 구엘 공원이다. 

구엘공원이 위치한 곳은 Gracia 지구의 El Carmel이라는 언덕인데, 원래는 1900년대 초에 주택 건설 부지로 조성된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건물이 두채 지어지고 나서도 별로 인기가 없자, Eusebi Guell 이라는 백작이 직접 건물에 입주했고, 백작의 제안에 따라 곧 안토니 가우디가 식솔들을 데리고 1906년에 건물 중 하나에 입주했다고 한다. 

그 후로 버려진 주택단지는 가우디의 상상력에 의해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아마도 부지를 구엘 백작이 소유했던지, 아니면 공원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후원을 해서 그런지, 공원은 백작의 이름을 따서 '구엘 공원(Parc Guell)'이라고 이름지워지게 되고,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공원이 된다.

메트로를 탄다면 노란색 4호선의 Lesseps역과 Vallrcarca역이 가까운데, Lesseps역은 정문에서 좀 더 가깝지만 언덕을 좀 걸어올라가야하고, Vallcarca역에서 내리면 거리는 좀 더 멀지만 내리막을 따라 공원 입구까지 가거나, 다시 오르막을 올라 공원 옆구리 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지도에는 고저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우리는 Vallcarca역을 선택.



친절하게 출구도 안내되어있다.



그런데 전철역을 나와서 구엘공원 방향을 보니.. 헉.. 경사가 만만치 않다..



중간에 이런 에스컬레이터 길이 있길래 옳타쿠나 하고 ㄱㄱㅆ
가우디가 천재가 아니라 여기다 에스컬레이터 만든 당신이 진정한 천재..


에스컬레이터를 한 다섯번쯤 갈아타며 올랐나보다...



구엘공원의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는데..
이.. 바르셀로나는 어딜가나 스프레이 낙서 투성이..;;


철제 계단을 약간 오르면 공원의 서쪽 입구로 들어설 수 있다.
저 아래 삐쭉 솟은 지붕이 공원의 입구고, 가장 처음 지어진 두채의 건물이다.


서쪽 입구로 들어서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중앙 광장쪽으로 나갈 수 있는데 아침부터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이런 공원에서 조깅하면 나도 잘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게다가 바닥도 그대로 흙이다. 어찌나 친환경적인지.. 공원 만든답시고 길은 전부 아스팔트나 블록으로 깔아버리고 잔디밭은 들어가지도 못하게 펜스 쳐놓는 건 정말 어느분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인지..



저 멀리 아침안개에 싸여 뿌옇게 보이는 성가족성당과 악바타워.
맑은 날이면 그 너머로 지중해의 수평선이 보일텐데...



내려오는김에 일단 정문까지 내려왔다.
공원 정문에서 아는사람(회사동기) 만났...ㅋㅋ
세상이 이래 좁아요..



동화에 나오는 과자로 된 집같이 생긴.. 벽은 비스켓색이고 지붕은 슈가크래프트 모양이랄까..
옛날에 헨젤과 그레텔 읽으면서 과자로 된 집 상상한 하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던 생각이 난다..ㅋ



정문을 들어서면 이런 작은 분수?와 계단을 만날 수 있다.



용? 개? 용개?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는 도마뱀. 나름 유명한 상징으로 여기저기에 모작이 있다.
모 대학 사회대 건물 뒤에도.. -_-


기둥 사이 공간으로 들어서면 천장도 모두 모자이크가 되어있는데, 가운데 이런 화려한 모자이크 장식이 있다.



울림이 좋은 공간이라 이런 연주자들의 연주가 더욱 더 로맨틱하게 들린다는..
단체로 관광온 일본 아줌마들이 몰려들던데 아저씨 이날 매상 좀 올리셨을 듯?



옆 계단을 따라 오르다보면 유명한 포토스팟을 만날 수 있다.
거칠게 파도가 치는 모습을 형상화한거라고 한다.

예전에 듣기로는 가우디 건축의 특징이 '무조건 곡선'이었다는 거 같던데..



무슨 돌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돌들은 모두 이런 자연의 색.



아까 그 기둥많던 공간의 지붕에는 이렇게 광장이 만들어져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른시간부터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는다.



장인의 손길로 한땀한땀 붙여서 만든 모자이크 의자;;;
진짜 가우디가 다 하진 않았겠지..;;;



광장 앞의 까페에서 부족한 카페인을 좀 보충해준다. 
스페인에 왔으면 '까페 콘 레체!' 하나쯤은 외워주자.
Cafe con Leche = Coffee with Milk



기둥들의 모양이 다 비슷한데..
왠지 내 생각엔 야자수를 형상화한 게 아닐까 싶다. 나만의 생각인가?



저 아래 보이는 건물은 la Torre Rosa.
가우디가 1906년부터 1926년까지 가족들과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지금은 가우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고, 공원은 전체가 무료지만 저 박물관은 입장료가 있다.
5유로? 6유로? 어쨌든 우리의 입장의지를 꺾기에 충분한 금액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안에는 다른데서 볼 수 없는 가우디 디자인의 가구와 가우디가 실제 생활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이거 보러라도 한번 더 가야겠..;;;



다이내믹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길. 
저 아래에는 일본인 단체관광객들이..



이런 로맨틱한 터널도 있고..



다시 메인 광장 옆쪽으로 돌아 내려온다.


아까에 비해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기가 포토스팟임돠.



한쪽에서는 역시 울림이 좋은 공간에서 두 여성분이 실로폰 합주를..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작품이라 관광객들이 수없이 찾기도 하지만, 그것만 아니라면 그냥 시민들을 위한 친근한 공원같은 모습이다. 그냥 동네사람들이 시원한 그늘과 바람이 그리울 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 여름에 와보진 못했지만, 여름이라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도 많이 있을테고, 더 좋을 것 같다. 가우디가 디자인한 조형요소들도 무수히 많이 들어있지만, 자연적인 색채 때문인지, 곡선 때문인지, 아니면 울퉁불퉁한 돌기둥의 모습들 때문인지 인위적이기보다는 자연에 녹아있는 모습들이고..

어쨌든, 공원이라고 하면 뭔가 바닥을 깨끗하게 밀어버리고, 아스팔트와 잔디를 깔아 펜스를 치고 자전거도로를 놓고, 땅을 파 수도 끌어다가 호수를 만들고 맥락없는 정자나 과수원 원두막을 지어놓고.. 이런 우리나라의 공원들과는 너무 대비되는 자연스러운 공원이다. 우리나라 공원 설계하는 사람들은 뭔가 설계시 디자인과잉장애나 미래지향집착 같은 증세 있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구경을 마치고 다음목적지인 성가족성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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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1/02/22 01: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oxymoron 2011/02/22 08:55 #

    아마 정문 또는 동쪽 문으로 들어가셨을 듯? 주차장이 크게 있는 곳이라면 동쪽문입니다.^^
  • 2011/02/22 12:26 # 삭제 답글

    설계하는 사람들은 그런 증세가 없는데, 결재하는 국장님 시장님들이 그런 증세가 있을 걸.
  • oxymoron 2011/02/22 14:13 #

    역시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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