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urism[Seoul] 손녀딸의 '테스트 키친' 방문기 2011/02/12 01:31 by oxymoron


런던의 Tante Marie School of Cookery를 졸업하시고 레시피 개발, 요리강습, 음식과 식문화 및 여행에 대한 글도 많이 쓰시고.. 음식 관련 서적의 번역도 하고 계신 '손녀딸'님을 최근에 지인의 소개로 만나뵙게 되었다. 그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손녀딸님이 파주에 차린 키친에서 음식 좋아하는 동호회분들과 맛난 음식들 먹고 놀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얼마 전 드디어 그 약속을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어쨌든, 이날도 추운 겨울 주말이었다. 시내 곳곳에 흩어져있던 우리 일행들은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는 심정으로 주린 배를 움켜쥐고 파주에 모였다. 손녀딸님의 테스트키친은 파주 북시티에 자리잡고 있다. 


햇살이 보기좋게 떨어지던.. 하지만 무지 추웠던 오후였다. 



주린 배를 안고 우루루 몰려가는 우리들..



이 건물 4층에 '테스트키친'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쿵쿵대며 계단을 오르고 있으니, 요리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던 손녀딸님이 문을 열고 반갑게 맞아주셨다.




현관에 들어서서 거실쪽으로 들어서면 거실과 맞닿아있는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열심히 요리중이던 음식은..


쏘세지와..


튀겨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만두.. 가 아니라 엠빠나다.. (그게 그거지)



원래 우리가 찾아갈 때 냉장고채로 먹겠다고 손녀딸님한테 막 오바했는데..
먹기엔 좀 크네...;;



방과 거실에는 음식과 관련된 책이 가득~~ 그것도 영어로 스페인어로 불어로..
@_@



이쪽에도 각종 수필, 소설책들과 음식 관련 책들이..



한쪽엔 졸업장도..

나도 저렇게 걸어놓을만한 거 뭔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이날 우리를 위해 준비된 테이블.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핑거푸드들이..


그리고 주류들.


파주에 가기 전 남대문에 들러 꾸앵뜨로를 한병 사갔는데..
그냥 마시기에는 생각보다 터프하더라는.. 그냥 마시기엔 역시 그랑마니에르가 나은 것 같다.


 크래커와


따로 볶아두신 견과류. 허브와 설탕 등이 들어갔던 것 같은데..
특히 견과류 좋아하는 나는 이걸로 배를 1/3쯤 채웠던 것 같다-_-


채소와 딥.


야채 정말 신선해보이고~



딥은 참치가 들어있어 느끼하지 않고 무게감이 있다.



올리브.


그리고 직접 구워내신 치즈스콘.



오렌지도 조금 들어갔던가?


요새 평이 젤 좋은 빵집인 홍대 '폴 앤 폴리나'의 바게뜨도 썰어주시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게 또 나왔다. 호두 + 고르곤졸라 + 꿀.







이것도 엄청 먹었다. 내가 거의 한접시 다 먹었던 듯..;;



그냥먹기도 하고..


요렇게 바게뜨 위에 얹어 먹기도 하고..



그리고 나온 꼬치요리.






베이컨으로 살구와 프룬을 감싸서 구워냈다.
뭔가 퓨전스럽기도 하지만 짭짤한 베이컨하고 말린 과일들이 잘 어울렸다.



아까 삶아지고 있던 소세지..



개불 같다..ㅋㅋ



그리고 카레피클 등장.



컬리플라와, 오이, 고추 등을 피클로 만들면서 강황과 허브를 넣어 만든 피클이다.



우리가 보통 먹는 그 카레맛은 아니지만 강황이 들어있어 비슷한 향은 난다. 
아주 독특했던 피클~


샌다니엘산 프로슈토와 함께 내 주셨는데..



그냥 먹어도 맛나지만..




이렇게 얹어먹으니 더 맛나더라는~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따뜻한 모듬 소세지 요리도 나오고..






그리고 땡땡한 엠빠나다 등장.


겉은 완전 바삭하게 튀겨져있고..


속에는 치즈와 다진고기 등등이..



큐민이라는 허브가 들어있어 고수와도 비슷한 향이 나는데..
망고 쳐트니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샐러드가 사이드로 준비되고..


이날의 메인으로 나온 돼지고기와 닭고기 스튜.


돼지고기와 야채 등을 넣고 끓인 스튜에 닭다리를 하나씩 넣어주셨다.
요것도 맛있게 냠냠 다 먹고..


꾸앵뜨로에 탄산수를 타서 계속 마셨다.


이제는 디저트 타임! 글라스락에 담겨 등장한 홈메이드 누텔라!!



마켓도 워터크래커에 이렇게 발라서..


보기만으로도 엄청 진해보이는 누텔라..




이렇게 준비된다.


'자고로 디저트란 이전에 먹은 음식을 싹 잊게 만들어줘야 한다'는게 손녀딸님의 지론이라고 한다.
아주 진한 누텔라 맛에 배부르다는 사실을 잠깐 잊을 정도?


그리고 화룡점정을 찍었던 타르트 타탕.

우리나라에서 '타르트 타탕'이라고 파는 디저트는 보통 퍼프페이스트리를 쓰고, 그 위에 캬라멜라이즈 한 사과를 얹거나 
시럽과 견과류 등을 뿌려내는 게 보통인데, 이것이 타르트 타탕의 본래의 모습이라고 한다.

르끄루제의 타르트 타탕 냄비를 오랜만에 써봤다고 활짝 웃으시던..ㅋㅋ


맛있는 타르트 타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과의 품종도 신경써야 한다는..



와우.. 저 사과..



정말 맛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서 팔아도 대박날 거 같은데..



그리고 또.. 일본에서 오신 분이 갖고오신 에쉬레 파운드케익.
에쉬레 버터가 듬뿍 들었겠지... 이걸 먹으면 그게 다 내 뱃살로 가겠지.......




종이를 벗겨보니..



앙증맞은 사이즈의 포장속에 들어있는 케익은 더 앙증맞다.. -_-



어쨌든 꺼내놓고..



귀엽네..




썰어서 맛있게 먹었다. 협찬해주신 분께 감사~



이후에는 손녀딸님의 타로점으로 만찬 후의 여흥을 즐겼다..



손녀딸님은 이런저런 고민 많이 하시면서 준비하셨는데, 우리가 그냥 너무 생각없이 먹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ㅋㅋ 워낙에 남미를 좋아하셔서 그런지 엠빠나다 같은 손 많이 가는 것도 준비해주시고.. 타르트 타탕의 원래 모습도 보여주시고.. 할 줄 아는 거라곤 먹는 것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주신 손녀딸님께 감사드린다, 함께 수고해주셨던 제자(?)분께도 감사드리고.. 

손녀딸님은 최근에 '먼데이 피크닉'이라는 깜찍한 이름으로 케이터링 서비스도 시작하셨다고 하니, 혹시 이날의 음식들 사진을 보고 케이터링이 땡기신 분 있다면 블로그/까페를 방문해보시라~







덧글

  • 2011/02/12 02: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oxymoron 2011/02/12 08:37 #

    넵 감사합니다^^
  • 플라피나 2011/02/12 02:58 # 답글

    타르트타탕의 본모습을 컬러사진으로 본 건 처음입니다.
    정말 맛있을 거 같네요 ㅠ_ㅠ
  • oxymoron 2011/02/12 08:38 #

    아 귀하신 몸이었군요..ㅋㅋ 맛있었어요~
  • 키르난 2011/02/12 07:19 # 답글

    어헉어헉.;ㅠ; 차 한 잔 가져다 놓고 눈물만 흘리며 보고 있습니다. 볶은 견과! 직접 만든 누텔라! 거기에 맥주가 땡기는 음식들까지....
  • oxymoron 2011/02/12 08:42 #

    유난히 맛나더라구요. 그날 남은것들을 사람들이랑 나눠서 싸왔는데.. 철판 깔고 더 가져올 걸 그랬나봐요..ㅋ
  • 애쉬 2011/02/12 08:22 # 답글

    다~~아 맛있어보입니다. ㅎㅎ

    고르곤졸라호두버무림, 튜나딥, 엠빠나다
    초대 받으시고 멋지게 쿠엥뜨로 들고 가셨군요 멋진 식사구경 재미났습니다.(칼로리는 걱정되는군요 뭐 작정한 만찬은 모름지기 이래야겠지만 ㅎㅎ)
  • oxymoron 2011/02/12 08:42 #

    남대문에서 사니 쿠앵트로도 생각보다 비싸진 않더군요. (칼로리 따위야 뭐... ㅠㅠ)
  • 화호 2011/02/12 12:06 # 답글

    어이쿠 ㅠㅠ 만찬을 드시고 오셨군요! 전혀 주인장분을 모르는 저도 함께하고 싶은 테이블입니다ㅠㅠ...
    아, 그리고 손녀딸님이시라길래 정말 손녀분이신줄 알고;;;; 네이버 블로그에 가보니 '손녀딸'이라는 닉네임의 분이군요(...)
  • oxymoron 2011/02/19 16:00 #

    ㅋㅋ제가 아직 손녀볼라면...오십년은..;;;
  • 2011/02/12 12: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oxymoron 2011/02/19 16:00 #

    아 그러시군요! 어디 좀 다녀오느라 답글이 늦었네요. 그날 수고 많으셨어요^^
  • 카이º 2011/02/13 01:50 # 답글

    어헉, 엄청난 분과 연이 있으시군요!
    오오.. 진짜 은혜롭습니다 ㅠㅠ
    저 멋진 에피타이저들과 음식들.. 디저트까지..;ㅅ;
    좋아하는 음식들이 저와 비슷하신걸요!
    저도 고르곤졸라나 견과류 참 좋아하는데 말예요..
    으헝..ㅠㅠ 부럽습니다
  • oxymoron 2011/02/19 16:01 #

    고르곤졸라+견과류+꿀.. 환상의 조합이죠^^
  • 2011/02/14 13:19 # 삭제 답글

    어이쿠 출장준비도 바쁘셨을텐데 블로깅까지!! 역시 부지런하십니다 ㅋㅋ
    그리구 옥님도 있잖아요 x대 졸업장!ㅎㅎ 방에 붙여놓으면... 멋지지 않으려나요?;;;
  • oxymoron 2011/02/19 16:01 #

    그런거.. 먹지도 못하는거..
  • 2013/04/29 16:3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oxymoron 2013/05/01 23:09 #

    링크를 거시는 건 관계없는데.. 위 글의 키친은 파주에 있을때구요, 지금은 연남동으로 옮기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손녀딸의 키친 홈페이지 http://www.netaskitchen.com/ 를 참고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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