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Asia] 겨울 홋카이도 여행, 1일차 노보리베츠 2009/12/23 00:57 by oxymoron



집에서 멀리 떠나는 여행이란 것은 추울 때는 좀 따뜻한 곳으로, 더울 때는 좀 시원한 곳으로 가는게 보통이겠지만, 어쩌다보니 겨울에 홋카이도에 다녀오게 되었다. 일정은 3박4일. 자유여행 형태로 회사 동료들(후배들)과 함께..  물론 홋카이도가 가장 추운 계절은 1~2월이라고 하니 한창 춥고 눈 많을 때는 아니지만, 어쨌든 겨울 홋카이도의 설경에 푹 빠져보고 싶다는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되었다능~~



인천공항 탑승장에서. 최근에 여행다닐때는 항상 국적기가 아닌 외항사 비행편을 이용하느라
멀리 있는 탑승동까지 가기가 불편했는데.. 역시 국적기가 좋다능~~

그나저나, 이번에 역시 느낀거지만 인천공항은 여기가 공항인지 백화점인지 알 수가 없어... -.-;;


어쩌다보니 좋은 자리 앉아서 가게 되었네~~


이륙하고 잠시 후, 저 멀리 귀여운 영종대교가 보인다.


이륙하자 마자 식사시간.
역시 기내식은 뭐....  키이쉬는 반도 안먹었고, 토마토랑 브로콜리만 낼름 먹음.


그래도 이 빵은 맛있더라. 빵을 담아준 접시가 참 맘에 들었는데..
대한항공과 영국의 도자기 업체 웻지우드(Wedgewood)가 함께 만든 식기라고.
디자인은 무려 광주요..

따로 돈주고라도 사고 싶지만, 승무원 왈 퍼스트 클래스 식기는 파는데 비지니스 식기는 안판다고.. 쩝.


아.. 몽실몽실...

삿포로의 신치토세 공항까지는 직항으로도 두시간 반 이상이 걸리는 거리.
생각보다 비행시간이 길어서 깜짝.


어쨌든, 난생 처음 삿포로 신치토세(新千歲) 공항에 도착~~



우선 첫날은 노보리베츠의 '다이이치타키모토칸(第一滝本館)'에서 묵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노보리베츠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간다. 여행사를 통해 버스편을 예약 해두긴 했는데, 문제는 버스시간까지 두시간이 남았다는....;;

참고로 다이이치타키모토칸에서 숙박을 한다면, 여관측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도 있다. 아침 10시에 여관을 출발해서 1시간쯤 걸려 신치토세 공항에 들렀다가 12시 반쯤 삿포로에 도착. 1시 좀 넘어 삿포로를 출발, 거꾸로 3시에 신치토세공항에 들렀다 여관으로 향하는 코스이고, 숙박객이라면 요금도 무료인 듯 하니 참고하시길..

어쨌든, 버스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공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해본다.


일단 우유 한병..ㅎㅎ

공항 식당에서부터 입맛이 막 춤을 춘다...ㅠㅠ


처음 신치토세 공항에 내렸을 땐 뭔가 제주공항 같은 분위기였는데, 한층 올라가보니 완전 딴세상이다.
제법 본격적인 규모의 식당가와 기념품점들, 해산물 시장(?)까지 있더라는..




홋카이도에는 옛날부터 곰이 많이 살았다나.. 노보리베츠에는 곰 목장도 있고 (겨울엔 폐쇄.. 곰들이 겨울잠 자니까..ㅋㅋ)
이런 패러디 티셔츠도..ㅋㅋ  UNIKUO라니.. 아놔..ㅋㅋㅋ


타라바카니. 무당게라고도 하고 킹크랩이라고도 하고.. 어느게 맞는지 모르겠다.
다음 일한사전에서는 소라게의 한 종류라는데.

크기가 크고 살이 많아서 먹기 편하지만, 장이 없어서 높이 안쳐준다는..


케가니(털게)

이쪽은 알이 작고 살이 적어서 먹기는 좀 불편하지만 장맛이 일품이라 더 쳐준다고 한다.


홋카이도 특산. 호타테(가리비)
 

산 와사비.

암턴 이렇게 공항 2층은 완전 대형 마트를 방불케 한다.



한참을 구경하고 내려와도 아직 버스시간은 멀었고.. 밖에도 한번 나가보고..


원피스 커피도 하나 사서 마셔보고..ㅎㅎ


드디어 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츠로 이동.


버스를 타고 한시간쯤 가서 노보리베츠의 '다이이치타키모토칸(第一滝本館)'에 도착.

로비의 모습


연말이라 크리스마스 트리도 설치해놨다.

일단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안내를 받는다. 이 여관은 꽤 큰 여관이라 동관 서관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 것 같고,
일본식 방과 서양식 침대방이 있는 듯 하다. 예약을 한다면 일본식 방에 묵는 쪽이 아무래도 낫지 않을까 싶음.


안내받은 방은 이렇게 생겼다.



창가쪽에는 조그만 공간이 별도로.


온천여행의 로망인 유카타가 마련되어있다.



창문을 열었더니 창밖이 이모양이다..

뭐야이거!!! 아직 다섯시도 안되었는데!!!


역시 겨울의 고위도는.. ㅠ_ㅠ



유카타로 갈아입은 후배녀석.
포즈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원피스의 루피랑 비슷. 게다가 루피의 광팬...
나이에 맞지 않게 초딩스러운 성격이 귀여운 후배다. 그래서 특별히 루피의 얼굴을 입혀준다.



한텐(유카타의 위에 입는 방한용 외투)까지 입혀놓으니 진짜 일본사람 같네..ㅋㅋ



암턴 짐을 풀고 주변을 구경하러 나가본다.
엘리베이터도 참 화려하게 해뒀네.


로비에 있는 이 황금종은 시간마다 열리면서 이벤트가 있다고 하는데...
결국은 한번도 못봤다능.




밖으로 나와봤다. 약하게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


여관 입구. 여관이라기엔 너무 크고.. 거의 온천호텔?
노보리베츠에 거의 처음 생긴 온천장이라고 한다.


노보리베츠 시내는.. 아주 썰렁..-_-


여름에 가면 도깨비 축제도 하고 한다던데...


어 도깨비인가? 하고 가까이 가봤더니.. 염라대왕이란다.
지금은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매시 정각이 되면 화를 낸다고...;;;


운좋게(?) 화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ㅋ

인간들아 일생동안 너희들이 지은 죄를 알렸다~ 뭐 이런 소리를 질러댔던 듯?


길 양쪽의 다양한 기념품샵은 잠시 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는데..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한국 남자분이 계시더라는..
어눌한 일본어로 더듬더듬 말하고 있으니 '한국분이세요?' 라고..ㅎㅎ


그다음은 편의점 습격!

아.. 삿포로 하면 맥주 아닌가!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냉장고에 가득!


여기돜!!!


과자류와 캬라멜 같은 유제품류돜!!!


유명하다는 멜론빵도 한번 사봤다. 하지만 멜론향은 거의 안나던 기성품.
마지막날 삿포로에서 수제 멜론빵을 먹어보게 되는데 기성품과 수제품의 차이는 뭐랄까..
오뚜기 3분카레와 카레루마루 카레의 차이 정도?


전리품.


밥때가 그리 멀지 않았지만 일단 배가 좀 고팠던지라, 급한대로 민생고를 좀 달래주고 온천을 하러 간다.


북해도는 좋은 목장이 많아서 치즈 버터, 캬라멜 등의 유제품들이 훌륭하다는..


요 '대만족 귤 젤리'도 대만족.

아하하  '기쁜 300g' 이라니.. 200g은 쪼~금 불행한거에요~


냠냠냠...




이렇게 급한 불을 끄고 잠시 온천을 즐기고 온다.

뭐가 다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로 다른 이름이 붙어있는 탕 종류가 줄잡아 십여가지 이상.
그리고 이곳 온천의 백미는 노천온천이었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탕에 몸을 담구고 있으면, 눈 앞으로 설경이 펼쳐진다.. 탕에서 뜨신 김이 계속 올라오기 때문에 탕 안에 들어가있으면 그다지 춥진 않은데, 어쩌다 바람이라도 한번 불면 상쾌한 찬공기가 정수리를 짜릿하게 해준다. 아.. 이런게 겨울철 노천온천의 맛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는... 한참을 앉아있으면 물기에 젖은 머리카락이 꽁꽁 얼어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ㅋ

정말 세상 근심이 다 녹아없어지는 느낌... ㅠㅠ


그런데.. 왜 남탕에 아줌마들이 돌아다니는거냐!!!
남자화장실에 아줌마들이 청소하러 들어오는 것도 좀 거북스러운데.. 여긴 뭐.. 남자들이 다 벗고 돌아다니는 남탕 청소를 아주머니들이 하고 있다는.. 우유도 팔고.. ㅡ,.ㅡ;; 잠시 당황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전혀 신경을 안쓰는 상황..

여행지에서는 뭔가 현지인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이 좀 있어서;; 애써 의연한 척..ㅋㅋㅋ 그리고 일본사람들은 보통 목욕탕 안에서 나체로 돌아다닐때도 수건 하나를 들고 다니면서 중요부위를 살짝 가리고 다닌다는 소문을 예전부터 듣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런 사람도 있고 안그런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온천을 마치고 방 안에 올라왔더니..




이렇게 방 안에 저녁식사가 준비되어있다.

다이이치타키모토칸의 저녁식사는  해산물 뷔페(바이킹)와 카이세키(會席)요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일정이 2박 이상이라면 한가지씩 맛보면 되겠지만, 한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카이세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면 디폴트 옵션이 바이킹이라는데 일정을 어레인지했던 후배가 기특하게도 알아서
카이세키 요리로 바꿔뒀다. 이 뿐만 아니라 여행 내내 취향이 비슷한? (혹은 나한테 맞춰줘서??) 일행들이랑
같이 다니느라 참 즐겁고 편했다..ㅎㅎ



카이세키 만찬 : http://chaser95.egloos.com/10347765



어쨌든,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한 번 온천물에 몸을 담궜다가 올라와보니...


어느샌가 이렇게 이불자리(후토)가 깔려져 있다.
다다미 방이라 냄새는 좀 퀘퀘했지만, 서비스는 참 좋다.

땀 쪽 빼고 올라와서는 일행들이랑 맛있는 맥주 한잔 하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산토리 프리미엄몰츠 멕주가 아주 맛나더라~



이렇게 홋카이도에서의 첫날 밤이 저문다.


to be continued..



덧글

  • 녹두장군 2009/12/23 02:11 # 답글

    드디어 여행기가 시작되는군요. 기대됩니다. ㅎㅎ
  • oxymoron 2009/12/23 09:40 #

    밀린 사진들 빨리 청산 해야죠..ㅋㅋ
  • **기 2009/12/23 10:56 # 삭제 답글

    이런 염장쟁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로이 고이비또로는 만족 못하겠음!
  • oxymoron 2009/12/23 13:56 #

    어금니 꽉 물고 기대하시라능!!!
  • The Lawliet 2009/12/23 12:40 # 답글

    아...사진만 봐도 정말 좋군요......
  • oxymoron 2009/12/23 13:56 #

    직접 가보시면 더 좋을거에요~
  • 북해도천국 2009/12/23 13:18 # 삭제 답글

    아, 노보리베츠는 그냥 지나쳤는데 역시 좋아보이네요.
    (근데 유타카가 아니라 유카타 입니다~ ^^)
  • oxymoron 2009/12/23 13:57 #

    어? 유카타인데.. 일관성있게 오타를 내놨군요-_-;; 캠릿브지효과인지...;;;;
    감사합니다~
  • 졸려 2009/12/23 16:44 # 삭제 답글

    갔다왔군요. 결국....
    나도 가고 싶은데...흑...
  • oxymoron 2009/12/23 16:55 #

    네.. 어찌어찌하다보니 갑자기 쫓기듯이 다녀오게 되었네요..ㅎㅎ
  • 스란 2009/12/23 18:53 # 답글

    오오, 노보리베츠... 저도 여름에 홋카이도에 다녀왔습니다만, 노보리베츠의 온천을 건너뛰게 되어서 참 안타까웠더랬죠. 사진으로 보니 무척 좋아보이네요.^^
  • oxymoron 2009/12/23 23:14 #

    저도 1박뿐이어서 아쉬웠죠..ㅎㅎ 그리고 해가 너무 짧아요 !_!
  • 도로시 2009/12/27 00:27 # 삭제 답글

    올여름에 삿포로 다녀왔는데...겨울이 궁금합니다.
    2월쯤에 다녀올 생각인데....
    님 다녀오신 여행 참고 많이 될거 같습니다^^
  • oxymoron 2009/12/27 11:41 #

    2월에는 눈꽃축제를 하는 것 같던데.. 멋지겠어요~~
    다만 기온도 12월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하니 중무장 하고 가시는 것이...;;
  • RonnyRobin 2010/10/15 08:57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여행을 가는데.. 여행기를 많이 참고하고 있어서 질문이 있어서요
    노보리베츠에서 1박을 합니다.
    다이모토칸에 숙박예약을 하려고하는데 방 옵션에 샤워시설이 있는게 있고 없는게 있던데..
    혹시 온천 이용을 아무때나 할 수 있는건가요? (한국처럼..?)
    그렇다면 화장실만 있는 방을 예약하고 아니면 샤워시설이 포함된 방으로 예약하려구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oxymoron 2010/10/15 09:07 #

    다이모토칸.. 은 어디인가요;; 제가 묵은 곳은 '다이이치다키모토칸'입니다만..^^;;
    온천이용은 24시간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밤에는 자정무렵까지, 아침에는 새벽부터 이용 가능했던걸로 기억합니다.
    1박이라면 샤워시설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을 듯 하네요. 그리고 숙소가 화실(일본식 다다미방)과 양실(침대방)이 있으니, 그것도 선택을 잘 해보시길..
  • RonnyRobin 2010/10/15 12:47 # 삭제 답글

    으악;;;; 다이모토칸은 어디죠;; ㅋ
    다이이치 다키모토칸이 맞습니다..!!
    아~ 너무 감사해요!!!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여행기도 즐겁게 잘 읽고 있습니다~ :)
  • oxymoron 2010/10/15 23:06 #

    네.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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