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인천의 수제튀김이 맛있는 분식집 '미미네'


지난 여름부터 먹는거 좋아하는 블로거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룬 식당이 바로 '미미네'이다. 미미네는 서울도 아니고 인천의 한 주택가에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는데, 주말이면 서울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이렇게 멀리서까지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미미네'가 다름아닌 '분식집'이라는 사실이다.

서울에서 인천의 분식집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뭐.. VJ특공대나 서프라이즈 같은 프로그램의 타이틀 같기도 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겉보기엔 예전 학창시절 등하교길에 들러 떡볶이, 튀김, 순대를 시켜먹던 우리 추억속의 분식집 그대로이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수제튀김, 멸치국수라는 부제..


보통 분식집에서의 튀김이라면 오징어 다리, 당면 넣은 김말이, 고구마 등이 대부분인데..

응? 여기 메뉴도 별 다를게 없네? -_-

메뉴(?)를 보면 이곳은 뭔가 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 오려다가 만다...

(그나저나, 깻잎이 품절이라뉘!!!)




하지만 주방을 보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빡! 온다.
보통 우리가 분식집에서 먹던 튀김은 재료에 그냥 밀가루 옷이 한꺼풀 얇게 덥혀있는 것들인데..
그것도 눅눅해진걸 떡볶이 국물에 비벼먹거나 하는게 보통인데..

조리대위에 흩뿌려져 있는 저 튀김가루(?)들은....


뭔가 기대를 갖게 해준다..


연신 땀을 닦아가며 튀김 튀겨내기에 여념이 없는 젊은 사장님.
튀김에서 떨어져나온 튀김가루의 색을 보면 기름도 자주 바꿔가면서 쓰는 것 같다.


방문한지도 꽤 되긴 했지만, 지금은 새로 산 튀김기를 사용하신다고..


자 그래서, 이제 맛을 볼까..




응?



(이것은 일행분들 중에 신포시장에서 따로 식사를 하고 오신 분들이 사오신 공갈빵..ㅎㅎ)




첫번째 접시. 왕새우와 마늘쫑.


튀김 색이 참 깨끗하다.


침이 꼴깍..

원래 새우는 하나에 오백원짜리였는데, 작은 새우를 구할 수가 없어서 큰 새우로 바꾸면서
가격을 1천원으로 올렸다고..

왕새우를 빼고는 모든 튀김이 오백원!


마늘쫑 튀김이 의외로 맛있더라는..


고소한 튀김옷과 탱탱한 살이 조화를 이루는 새우튀김도 굿.

여담으로, 최근에 또 튀김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서울 북창동의 '김설문 일식집'도 얼마전에 다녀왔는데,
갠적으론 이곳의 새우튀김도 맛있었지만, 김설문 일식집의 새우튀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김설문 일식집의 새우튀김은, 익힘의 정도가 예술이었다. 새우살이 반숙이랄까..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로
튀겨져 나오는데.. 그 맛이 아주 예술이었다.

물론, 두 업소의 컨셉 자체가 다르고, 가격도 다르기때문에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암턴 이 미미네의 새우튀김도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튀김보다는 몇 수 위의 맛을 보여준다.



옛날 떡볶이도 한그릇..


'옛날'에 떡볶이를 별로 안먹어본 관계로..;; 옛날 떡볶이가 대체 어떤건지 잘 모르겠는데..
(게다가 '옛날'이면 대체 얼마나 옛날을 말하는건지도..;;)
이렇게 국물이 흥건한 떡볶이들을 보통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떡볶이 맛도 그럭저럭..


두번째로 나온 접시.



독특하게 곤이 튀김이 나왔다.


비주얼은 다소... 그로테스크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맛 좋다.


수제 김말이 튀김.


잘라보면 당면이 가득. 김 양쪽으로도 삐져나온 당면들이 그대로 모양을 살려 튀겨져 있는데
반을 잘라서 단면을 아래쪽으로 해서 세워놓으면 꼭 물속의 말미잘 같다능..;;


쪽파와 단호박.


원래 이것보다 더 얇은 쪽파를 써야 하는데, 이날은 좀 알이 굵은 쪽파여서
이로 끊어먹기가 좀 힘들었다능..


이건 뭐였던가...


아항. 더덕 튀김이었던 것 같다.


이것은 고구마와.... 고구마와.....

고구마와... ㅠㅠ
왼쪽 저 옆에 있는 것은 오징어..
따로 사진을 못찍은 오징어알도 있었는데, 그것도 괜찮았고..


깻잎.




속은 생선살로 채워져있는데..
생선보다는 역시 고기가 나은 듯.



이렇게 거의 튀김으로만 배를 채웠다. 왕새우 빼고 하나에 오백원이니, 인당 만원이면 얼추 스무개쯤 먹는거다.
실제로 여덟명이서 이렇게 튀김만으로 배터지게 먹고 났는데, 오만얼마였던가? 나왔다능..
분식집에서 오만원이면 많이 나온건가? ㅎㅎ 하지만 '분식집'이라고 부르면 서러울 정도로 튀김 하나는 정말 본격적!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튀김을 그 자체로 하나의 요리로 취급하기보다는 그저 일식 코스에 나오는 음식의 하나 정도, 또는 길거리나 분식집에서 두어개 집어먹는 간식거리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좋은 재료와 솜씨가 곁들여지면 튀김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북창동의 김설문 일식집이 좀 더 정통에 가까운 튀김요리를 선보인다면, 미미네는 소박하면서도 맛 좋은 서민적인 튀김요리를 선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일본에 가면 1인에 수십만원 하는 뎀푸라 전문점들이 수두룩 하다던데...



우리가 먹었던 자리를 정리하는 즉석 알바들..
이때만해도 사장님이 혼자 이것저것 다 하느라 주말에 손님들 좀 몰려오면 정신을 못차리시고
손님으로 온 학생들이 테이블 정리나 이런걸 도와주고 서비스를 받거나 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알바생을 구하신 것 같다.


미미네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사장님의 블로그를 방문해보시라..

http://blog.naver.com/mimine_fry


미미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379-1
예술회관역 근처
010-8618-8011



그리고 아래는, 이날의 협찬품.


전날 일본에서 잠시 귀국하신 분이 가져오신 고구마 소주.


그리고 사바 봉스시!



오.. 알흠답다..





다시마를 벗겨내고..

동봉된 칼로 썰어서..


냠냠.. 잘먹었습니다~ ^^
by oxymoron | 2009/10/31 23:48 | Epicurism | 트랙백 | 덧글(20)
트랙백 주소 : http://chaser95.egloos.com/tb/1022853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at 2009/11/01 00:52
오오, 여기 좋다 괜찮다 하는 얘기는 좀 들었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자세한 방문기는 처음 봅니다.

내가 아무리 튀김 좋아한다지만, 맛있는 튀김 하나 먹자고 끝에서 끝 까지 왔다갔다 해야되나....

라면서 안 가고 있었는데, 어떻게든 꼭 가봐야 겠군요 ㅠㅠㅠ 흑흑흑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1/01 16:58
다른 블로거분들도 자세히 올려주셨던데요..ㅎㅎ
근처의 신포시장이나 부암갈비와 엮어서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다녀오시면 어떠실지..
Commented by 주차장 at 2009/11/01 01:03
젠장. 미쳤군요. 테럽니다. 쩝. 인천에 일을 만들어서라도 가게 만드네요. 쩝.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1/01 16:59
저보고 미쳤다고 하신 건 아니죠? 말씀하신 의도는 알겠지만 깜짝 놀랐네요..
Commented by 李相勳 at 2009/11/01 02:25
헛! 예술회관역, 구월동이라면 저희집에서 10분거리인데 저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네요 ㅎㅎ
그나저나 요즘 수제튀김이 떡갈비 같이 유행인가 보네요. 집 근처에도 수제튀김 집이 생기고(주점을 겸함)
석바위에도 수제튀김집이 생긴 것 같은데. 한 번 찾아가서 맛좀 봐야 겠네요 ㅎㅎ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1/01 16:59
아 그런가요? 그런데 튀김이 은근히 까다로운 음식이라 다른거랑 겸해서 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특히 주점이라면..)
Commented by 사헤라 at 2009/11/01 06:10
중간의 그로테스크는 진짜 못보겠네요=_=;;;;;; 차라리 김말이 중간 짜른 사진이 훨 나을지도...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1/01 17:00
ㅎㅎ죄송.. 그래두 뻘건 국물에 담겨있는 것보다는 나을 듯?
Commented by 이니 at 2009/11/01 10:08
으어 그치만 여기는 1.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고 2. 포장을 하면 급격히 맛이 없어요 ;ㅂ;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1/01 17:00
포장을 하면 급격히 맛이 없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죠.
저도 다녀온지가 한달도 더 되었는데, 요즘에는 많이 기다리나보네요..
Commented by 카이º at 2009/11/01 18:58
언제봐도 내공이 상당한 가게인걸요

저 집 주인장은 도대체 어디서 습득하신걸까요(...)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1/01 23:04
어디서 배우셨을까요..
저도 궁금합니다..ㅎㅎ
Commented by PLUM at 2009/11/02 11:52
스토킹 자수... 항상 피와 살이 되는 포스팅을 바랍니다. 여하튼 일산 오셔서 명함에 있는 연락처로 연락주시면 서동관 곰탕을 대접... KINTEX에서 행사하는 날은 점심시간에는 거의 자리가 없어서 가본 지가 몇 달은 된 것 같음...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1/02 12:21
주로 지방이 되는 포스팅이라능...;;
일산 가게되면 연락드립죠~^^
Commented by 풍차나라 at 2009/11/03 00:02
포스팅을 정말 맛깔나게 잘 만드신것 같아요. 유럽으로 돌아가기전에 옥시모론님의 맛집 탐방에 나서볼까 해요 ^^;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1/03 09:25
감사합니다. 재주 없는 글솜씨를 좋게 봐주시니..^^
원래 유럽에 사시나보네요.. 제가 맛집 탐방권 드릴테니(?) 유럽 탐방권이랑 교환을... 쿨럭...;;
Commented by 홈즈 at 2009/11/07 20:11
제가 인천에 있었을 때는 없던 집 같은데...인천이라 멀긴 멀군요. 그나저나 분식집에서 고구마소주와 봉스시라는 테러를!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1/07 22:03
지난 여름에 문열였다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쩐양 at 2009/11/18 11:35
한창 뜨고있는(?) 미미네 검색하다 우연히 흘러들어왔어요 ㅋㅋㅋ
인원도 많았지만 떡볶이 집에서 오만원 넘게나온건 처음본듯하네요;;;
무튼 카테고리 Epicurism 에 너무좋은 정보가 많네용 자주 눈팅좀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1/18 17:57
아.. 미미네.. 튀김 땡기네요.ㅎㅎ
정보가 도움된다니 다행입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