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2일
스페인 요리와 와인 - 잠실의 '보데가(Bodega)'


대구에서 동명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인터불고'라는 회사에서 잠실쪽에 스페인 레스토랑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처럼 동호회 모임을 통해 다녀왔는데, 이름은 '보데가(Bodega)'. 스페인어로 winery라는 뜻이라고 한다. '인터불고(inter burgo)'는 역시 스페인어로 '화목하고 작은 마을'정도라네..

어쨌든, 석촌호수 근처의 인터불고 본사 빌딩 지하에 지난 여름쯤 문을 열은 것 같고, 인터불고라는 회사가 스페인 와인 및 식재료들을 수입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스페인 대사관과 연계하여 레스토랑을 오픈한 것이라 한다.




내돈을_주고서라도_바꿔주고싶은_간판.jpg

위치는.. 석촌호수 서호 근처. 레이크호텔을 지나서 좀 더 서쪽으로 가면 사거리에 크게 '군산오징어'가 있고
바로 그 옆 건물 지하다.


입구.


지하의 공간이 의외로 커서 놀랐다. 대규모 룸도 여럿 있다니 모임용으로도 괜찮을 듯.



계산대 근처에는 플라멩고를 추는 인형이..



와인도 꽤 많이 구비되어있는 것 같고..



주로 스페인와인들인데, 가격도 꽤 저렴하다고..


기본 세팅.



흐흐..


먼저 샹그리아를 한잔 한다.

레몬만 넣었는지, 레몬 이외의 다른 과일향들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 맛은 아주 좋았다.



일종의 전채.


브루스케타 스타일로.. 버섯과 호박, 토마토 등을 요리해 얹었다.
맛은 딱 상상하는 그 맛.


이쪽은 참치를 넣은 샐러드.


Tortilla de la Casa.
하우스 또띠야..인데, 스페인식 오믈렛이랄까.


감자를 넣은 계란빵(?)



노릇하게 잘 익었다.


Gambas al Ajillo.
올리브오일에 마늘과 새우를 넣고 졸여낸 요리다.



마늘이 넉넉히 들은 덕에 적당히 매콤하고 작지만 탱탱한 새우살도 좋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tapas 스타일로 같이 서브되는 빵에 얹어 먹으면 더 좋다.



Picadillo con Chorizo y Huevo
쵸리소와 계란을 넣은 쇠고기 요리.


보이는 것만큼 매콤하진 않고, 특히 위의 반숙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섞어 먹으면
매운 맛은 거의 없다. 역시 그냥먹어도 되고, 빵 위에 얹어먹어도 되고.




Jamon Iberico.
두말이 필요없는 하몽 이베리꼬.


자세히 보면 좀 다른데, 왼쪽 윗편의 것들은 네모 반듯하게 잘라져 있고, 오른편 아래 것들은
찢어낸 듯이 잘라져 있다.

왼편 위의 것들은 이베리코 돼지의 앞다리로 만든 Paleta Iberica 라고 하고
오른편 아래 것들은 뒷다리로 만든 Jamon Iberico 라고 나누어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맛은.. 기대에 조금 못미쳤던 편.

예전에 미피아체에서 먹었던 그 하몽 생각이..ㅠㅠ

- 미피아체에서 하몽 먹었던 포스트 :  http://chaser95.egloos.com/6426533


그냥도 먹고


빵에 얹어서도..


Sepia a la Plancha con All-Oil.
보데가 홈페이지의 메뉴 설명에 '알리올리 소스로 맛을 낸 갑오징어 요리' 라고 되어있는데..
'알리올리 소스'라 함은 아이올리(Aioli) 소스 - 마늘향을 가미한 마요네즈 소스 - 의 오기가 아닌가 싶다.



두툼한 갑오징어 살의 식감이 좋다.
간은 좀 센 편. (원래 스페인 음식들이 그렇지만..)


Champinones al Ajillo.
마늘로 매콤하게 맛을 낸 양송이버섯 요리.

유럽지역에서 마늘을 즐겨먹는 친구들은 이탈리아 뿐인줄 알았는데
스페인에서도 마늘을 많이 먹나보다..




Aceltunas Ailnadas.
'보데가의 특별한 올리브'라는데, 수입된 올리브를 다시 한 번 직접 절여낸다는..





다소 신기한 타이밍에 등장한 샐러드..





취향에 따라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을 뿌려 먹는다.



마지막으로 Paella(빠에야)를 준비.


Arroz Negro.

먹물 빠에야


Paella de Marisco.

해산물 빠에야.








개인 접시에 덜어준다.


비주얼은 좋아보였으나, 맛은 기대만 못했던..

지인분의 말로는 예전에는 정말 맛있었다고 하는데...
스페인사람이 쉐프로 있던 시절과의 차이인지.. (지금은 스페인에서 공부하셨다는 한국분이 주방을 맡고 있다.)

일단 좀 질척했고, 너무 푹 익어있더라는.. 중간중간 고소하고 쫄깃한 누룽지를 먹는 맛은 좋았지만..


한판에 32,000원+10%인 듯 한데,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 남는다..



디저트. Flan.


말하자면, 캬라멜 커스터드 푸딩..


이날의 협찬 와인 중 제일 평이 좋았던 와인.


Chateau le Vieux Pressoir.

적당한 탄닌에 균형잡힌 맛?



마무리로 등장한 비첸향 육포. (응?)


맛난다..ㅎㅎ


최근에는 여기저기 스페인 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예전부터 홍대에서 영업해온 엘쁠라또, 그리고 최근 가로수길에 문을 연 스페인클럽 등을 비롯해서, 타파스 스타일의 음식들을 내는 곳도 많이 생겨난 듯.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타파스 종류를 저렴하게(접시당 1~2천원 정도?) 내는 집이 좀 생겼으면 좋겠는데..

어쨌든, 스페인 식재료와 와인을 수입하는 회사에서 오픈한 식당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에는 약간 못미쳤던 듯. 이전에 방문하셨던 분의 말로는 첫 방문때보다 조금 안좋아졌다고 하시니.. 쉐프가 바뀐 탓인지 모르겠다. 하드웨어(?)는 괜찮으니 소프트웨어만 좀 개선되면 좋은 곳이 될 듯.

연말까지 금요일 저녁에는 플라멩고 공연도 한다고 하니.. (원래는 입장료를 따로 받으려고 했는데 연말까지는 그냥 무료로,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그냥 볼 수 있게 한다고 한다.) 공연도 보고 스페인 음식과 와인 즐기기에는 좋을 듯. 그리고 옥상에서 바베큐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날이 춥지 않으면 석촌호수를 내려다보면서 바베큐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보데가(Bodega)
http://www.bodega.co.kr/
서울 송파구 삼전동 130-5 인터불고빌딩 지하1층
02-3432-8681




뽀나스로.. 잠실역에 내려서 걸어가다 찍어본 롯데월드의 풍경.. 잘 보면 자이로드롭이 떨어지는 중..ㅎㅎ


by oxymoron | 2009/11/22 01:15 | Epicurism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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